- Notice인사말 ^ㅡ^
오랜 만에 식욕이 왕성해진 낭이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부랴부랴 신혼집에 들러 신혼여행에 가져갈 물건들을 챙겼다. 이래저래 준비를 하다보니 10시 반이 되었고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결혼 일주일을 남겨두고 남은 일주일은 부모님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먹은 것과는 다르게 11시를 넘기기가 태반이었다.
집에 들어와 보니 내 방에 못 보던 이불이 깔려있다. 그냥 장가보내기 그래서 저녁에 하나 사왔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신다. 침대도 없는 이불방에서 지금까지 계속 지내왔는데, 장가가기 전엔 침대에 좋은 이불 덮여서 보낸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더니, 결국 이사를 못 가게 되어 이렇게나마 아쉬운 마음을 덜어내시는 듯..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가보다. 자다가도 아들이 곧 떠난단 생각에 이런저런 옛날 얘기 꺼내신다는 두 분.. 딸 시집보내는 것도 아닌데 아들 장가보낸다고 나름 많이 서운해 하신다ㅎㅎ..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3년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계속 같이 살아왔던 터라 독립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데 설렘이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떠난다는 느낌에 괜시리 가슴이 찡해질 때도 있다. 나도 이러는데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하랴. 딸 시집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은 더 하겠지만.. 암튼 양가 부모님들의 따뜻한 사랑, 보살핌 가운데 이제 정말 이틀반 후면 결혼을 하게된다. 특별히 떨리거나 그런 것은 없고, 얼떨떨할 뿐이다.
전도서 큐티 말씀 중에 하나님께서 만물이 다 아름다울 때를 두셨다는데 나와 나영이가 지금 그런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나머지 인생을 이 사람과 함께 살아내겠다고 다짐하는 뜻 깊은 예식. 지금까지 인생의 그 어는 순간보다도 중요한 서약을 하는 시간.
이제는 한 가정의 남편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가정을 책임지고 섬겨야할 자리에 서게 됐다. 우리의 가정위에 그리스도가 주인 되시고 , 말씀의 권위가 온전히 선포되고 세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더불어 남편으로서 더 많이 참고 우리 가정을 더 많이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하기를 교회가 그리스도께 하듯 하고,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사랑하고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하였다. 이것은 얼핏 보면 남자가 가정의 머리가 되고 여자는 남자보다 아래인 것 같은 생각이 들게도 하지만,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남자에게 더 막중한 책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내로서 교회가 그리스도께 복종하듯 남편에게 하는 것은 교회도 인간이 모인 곳으로서 분명한 한계가 있고 얼마든지 실수를 허용(남용이 아니라)할 수 있겠지만, 남편의 입장에선 그리스도가 교회에게(인간에게) 하신 것처럼 자신을 주어 사랑하는 일에는 좀더 엄중한 잣대가 내려지는 것 같다. 교회는 그리스도께 실수하며 사랑했을지 몰라도, 그리스도는 그러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정의 리더로서 남편에게 좀 더 막중한 책임을 물으시는 것 같다. 물론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어차피 남자도 여자와 똑같이(아니 더 많이도) 실수를 할 수 있겠지만,,, 말씀을 내 멋대로 따져보니 그렇다는 거다...ㅎㅎ 암튼 간에 그리스도가 그러하셨듯이 나 역시 아내를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잘할 수 있을까... 있겠지?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