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로의 초대
허녕이`s 日常/허녕이`s Story[日記]
2008/05/20 21:17
참으로 몇 년만에 혼자서 영화를 보러갔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은 나에게 영화티켓 1매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처음엔 '무슨 궁상이람' 하면서 망설였지만, 이내 부푼 기대감으로 yes24에서 결제 버튼을 클릭했다.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2- 캐스피언 왕자"

평일 오후 시간이 어정쩡해서 그런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H열 9번.... 극장 정중앙 자리에서 나홀로 관람을 선택했는데,
너무 티나게 내 양옆에 한칸씩 띄우고 사람들이 주루룩 앉았다.
-0- 이 무슨 퐝당한 시츄에이션;;;;
그래도 당당히 아무렇지 않게 라떼한잔 마시면서 영화를 관람했다는//
오랜만의 혼자놀기 신공이라 조금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이내 낯선 곳을 여행하는듯한 설레임이 찾아왔다.
마치 영화관 하나를 전세내서 내 개인 전용실로 사용하는듯한 뿌듯한 기분이랄까나 ㅎㅎ
영화 선택도 최고였다.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중에 몇 안되는 최고의 영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듯..^^

영화의 시작화면에서 등장하는 C.S.Lewis의 이름부터가 내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언제나 나를 가슴뛰게 만들었던 그의 글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상으로 나눌 수 있다니...
이명박 대통령을 볼 땐 내가 괜히 부끄러워지고 미안했는데,
루이스의 이름을 보니 내가 괜히 뿌듯해지고 자랑스러워지더라 후훗.
주인공들의 연기, 깊이있는 스토리, 환상적인 CG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그 모든게 완벽했다.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순간순간이 긴장감이 넘쳤으며, 지나치는 장면 하나하나, 대화 한마디 한마디들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이런 판타스틱한 블록버스터를 보는대도 루이스의 이야기들은 나를 두번이나 울렸다.
혼자 판타지 장르의 영화를 보고서는 눈물 흘리는 나의 모습이라니,,,, 좀 미친것 같지 않나?? -_-
첫번째 장면은, 루시때문이다.

모두가 길을 잃어 헤맬 때, 아슬란을 본 루시.
다들 물었다. "왜 우린 보지 못한거지?"
루시는 대답했다. "다들 보려하지 않으니까,, 간절히 보려하지 않았으니까,,"
간절함,,
길을 해맬 때, 도저히 나혼자 힘으론 할 수 없다고 외치고서도, 간절히 당신을 바라지 못하는 나의 모습.
그런 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죄송했다. 그리고 내가 너무 한심했다.
순간, 오늘 나와 함께 영화 친구가 되어주신 그분께 너무 감사했다.
사실 영화 친구가 아니라 하나님은 모든 곳에서, 언제나 나의 친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보지못했을 뿐인데,,
그래서 더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다. 언제나 당신을 나와 함께 동행하는 친구로 인정하며 그 실재를 누리는 삶으로 하나님은 나를 초대하고 계셨던 것인데,,, 내가 구하는 그 사랑보다 지금의 이 사랑과 우정을 먼저 쌓고 싶으셨던 주님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어 감사하다. 내가 바라는 그 사랑이 우상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은 날 훈련하고 계셨다. 그리고 계속 신뢰와 기쁨으로 그 길을 걸으며 마음을 지키라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온마음으로 바란다는 것,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새로울 것이 없지만, 내가 전심으로, 전력으로 주를 바라며 인생의 경주를 시작할 때 삶은 달라진다. 비록 매일의 일과는 다를 것이 없어보일테지만, 매순간 나의 마음을 살피시는 주님 앞에서 내 삶을 선택(생각,동기,행동 등등)하는 행위들은 일상을 늘 새롭게 만든다. 온전함과 거룩함으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하루하루가 내겐 기쁨이고 소망이다. 하루하루 마음을 지킨다는 것, 이 일은 평생을 두고 수행해야할 나의 업무이기에 내일을 더 소망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더이상 성령을 근심케하는 죄악을 저지르고 싶지 않다.

두번째 장면은, 아슬란의 반격이다.
루시의 말대로 아슬란을 기다리지 않고 공격에 나선 피터, 결과는 참패였다. 많은 희생이 있었다.
마치 하나님 없이 나의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때, 주님의 뜻을 기다리지 않고 내 멋대로 행했던 나의 지난 날들을 보는듯했다. 그로 인해 나는 얼마나 나의 마음을 상처입혔으며 낙망하곤 했던가,,,,기다림이란 무기력한 상태가 아니라 간절함으로 기대하고 기도하는 능동적인 상태란걸 몰랐던 나의 삶이 교차되어 지나갔다.
결국 그런 큰 희생을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나니아 연합군은 루시를 통해 아슬란을 찾게 되고, 이어지는 아슬란의 등장으로 연합군은 전쟁에서 승리하며 나니아 왕국의 평화를 되찾게 된다.
여기서는 나에 대한 죄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심과 신비, 영광이 나를 감동시켜 눈물을 흘리게 했다.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전쟁에서, 아슬란의 등장으로 초자연주의적인 힘과 신비로 승리를 거둔 나니아 연합군.
인간의 모든 지혜와 존재, 피조 세계의 모든 지혜와 존재 보다도 광대하시고 영광스러운 주님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우주를 덮는 그 분의 위엄과 능력이 내 가슴을 벅차게 했다. 바울이 보고 눈이 멀었던 예수님의 그 광채, 요한이 계시록에서 언급한 그리스도의 그 영광스런 위용,,, 그 모습이 상상되면서 난 창조주의 광대하심과 위대하심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기대보다 늘 크신 분, 나의 기대보다 늘 영화로우신 분이 인간의 역사,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며 다스리신다. 지금은 온갖 전쟁과 기근, 범죄와 음란이 난무하는 폭력과 불안의 시대같지만 결국은 완전한 의와 평강이 함께하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임할 것이다.
영광 영광 영광의 주님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페벤시 남매와 캐스피언 왕자가 그랬듯이 무릎을 꿇는 것이다.
무릎 꿇고 오직 당신께만 승리와 영광과 생명이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하나님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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