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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먼저 강에게 배우라”

진리지키기 2008/03/31 20:49
“먼저 강에게 배우라”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장 김기돈 목사 인터뷰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작아>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생각은 모든 인간이 자연 생태계의 한 일부라는 겁니다. 현대 자본주의 문명 속에서 추구하는 크고 굉장한 것들을 보면, 가장 기본적인 키워드가 인간을 중심으로 놓고 인간이 자신의 삶을 보장받기 위해서 모든 것들을 마음껏 착취할 수 있다는 코드가 담겨있거든요.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인간이 쓸 수 있는 것과 쓸 수 없는 것으로 구분하려고 하죠. 그러나 <작아>는 인간이 생태계에서 하나의 생태적 고리로서 어떻게 함께 공존하고 겸손하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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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된다는 것은 생태적인 관계성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소비자로 규정당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추구하고, 작고 소소한 것들 안에 담겨진 생명성을 놓치지 않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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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란 작고 소소한 일상성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암 투병을 하다가 떠난 제 친구가 병상일기에 “아름답다는 게 뭔가”라는 글을 썼는데, “아름다움이란 자기다움이 한 아름인 것, 그게 아름다움이 아니겠느냐…나는 아름답고 싶다, 정말 나답고 싶다” 이런 글을 썼거든요. 자기다움이 충만해지고 크기에 따라 비교되지 않은 자기다움이 존재할 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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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물코 하나를 잡으면 모든 것이 흔들리는 그물망처럼, 나무가 베이고 산이 쪼개지는 것이 내가 쪼개지고 내 자신이 베이는 것인데, 산을 생명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고, 바다에 흐르는 강을 생명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고 소비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저게 쪼개지는 게 별 느낌이 없는 거죠." ⓒ복음과상황 신철민

나라는 존재는 끊임없는 관계망입니다. 그물코 하나를 잡으면 모든 것이 흔들리는 그물망처럼, 나무가 베이고 산이 쪼개지는 것이 내가 쪼개지고 내 자신이 베이는 것인데, 산을 생명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고, 바다에 흐르는 강을 생명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고 소비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저게 쪼개지는 게 별 느낌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나라고 하는 존재를 관계 그물망으로 보지 않고, 단지 내가 여기에 있고 모든 것을 소비해야 할 대상으로 보니까, 끊임없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면서도 그 경제가 뭔지도 모르는 게 아닙니까. 오로지 모든 삶은 내 자신이 부자 될 수 있는 길, 내가 정말 큰 아파트에 살 수 있는 길, 내가 정말 자동차를 새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길, 내가 더 많은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길, 이정도로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있는 강을 모두 하나로 만들고, 바다 갯벌을 막아도 소비의 길로 가는 과정이라면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좋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 이명박 당선자가 뭘 추구하는지 한 번이라도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못하지요. 정말 끔찍한 일인데. 그걸 모르는 거죠. 그러니까 '사회적 성숙도가 그 정도 수준이다. 나를 더 잘 소비하게 하라. 나의 소비자 됨을 만방에 알리고 나를 더 충분한 소비자가 되게 하라.' 이 복음에 충실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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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대는 끝났어요. 30년 안에 끝장나요. 물론 기름 한 방울 남을 때까지 소비하겠지요. 끊임없이 다른 곳에서 찾겠지요. 유럽은 지금 태양에너지나 신 재생 에너지로 가고 있는데 지금 우리는 신 개발주의에 빠져있다는 게 너무 한심해요. 교회가 예언자라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런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기독교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열독하는 독자들이 되어야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성경 잘 믿고 복음에 충실한 사람인 것처럼 말하면서 실제로는 신앙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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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가 가져올 폐해는 무엇일까요

지금 댐을 30개 건설하고 강을 층층이 다 막아가지고 물이 흐르지 않게 만들고 오직 수문을 열어서 흐를 수 있게 만든다는 겁니다. 지금의 구조에서 운하가 건설된다면 우리나라의 생태계의 기본 맥이 완전히 끊겨버리고 미래세대에게 씻을 수 없는 엄청난 죄를 짓는 일이라고 봐요. 국운을 살리는 개발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미래의 커다란 축을 없애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고, 환경단체가 막기 위해서 나서겠지만 깨어있는 신앙인과 교회가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이 강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게 상식으로 가능한가요. 외국에서는 이게 조롱거립니다. 이 시대에 운하라니!



환경운동의 차원에서도 저탄소 사회로 가기위해 환경단체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토건개발을 막기 위해서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아직까지 개발주의와 싸워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불과 몇 년 후에는 뼈저리게 후회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한다는 건데, 눈을 돌려서 세계의 흐름을 조금만 읽어도 이런 방식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기업이 경부운하를 건설하는 쪽에 수백 억을 쓰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창출하도록 사회의 시스템이나 기본 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데 돈을 경부운하를 건설하는 몇 배의 일자리나 사회적인 유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거든요. 선택을 정말 잘못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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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운동을 하는 것은 세상과의 연결성을 찾는 것입니다. 가령 한국이 펄프를 수입하지 않고 산에 있는 나무로만 종이를 만들어서 쓴다면 강원도에 있는 모든 나무가 2년 만에 한 그루도 남김없이 베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종이를 쓰는 것은 캐나다나 중국이나 시베리아에 있는 원시림의 나무가 어딘가는 베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거거든요. 하얗고 빛나는 종이를 쓸 때마다 원시림을 우리는 알아야 하는 거죠. 한국에서 제일 많이 소비하는 나무젓가락은 중국의 자작나무 숲을 베어서 만든 것이죠. 황사 문제를 이야기 하는데, 결국은 우리가 쓰는 나무젓가락 때문에 황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휴대폰에서 쓰는 콜탄이라는 광석을 캐는 광산이 콩고에 유일한 고릴라 서식지에 있어요. 그것 때문에 내전이 일어나서 고릴라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나의 소비는 소비로 끝나지 않고 지구에 뭔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예요. 내가 종이 한 장 재생지를 쓰고 손수건 가지고 다니고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고 휴대폰 자주 바꾸지 않는 선택은 내가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지구적 생태계속에서 한 고리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선택이거든요. 어떻게 함께 어울려 공존하면서 살아가는가. 우리에겐 그런 선택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폴라리스
2008/03/31 20:49 2008/03/31 20:49
TAG 대운하, 자연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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