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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입니다...^^

진리지키기 2008/03/15 00:38
 

CMFer들의 특징이 분별력은 정말 뛰어난데 1마력의 엔진으로 하나님을 향한 열심없이, 열정없이 문제가운데 묻혀 덜덜덜 거리며 살아간단 말씀을 들었어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영적생활이 부족하다고.... 사실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그런 면들이 많아서 함부로 말하긴 그렇지만.... 머리로는 하나님이 존재하심을 알겠는데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느끼지는 못하는 무뎌진 마음...?? 이번 겨울에 김영진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내 인생의 출애굽, 하나님을 만나는 실재적 경험을 삶 가운데서 이루어 가야겠단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건 쉽지 않더군요. 일상이란 때로 너무도 단조롭고, 반복된 것들이었어요. 그 일상 가운데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어요. 물론 이 부분들이 언제나 그렇듯 기본이고 기초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하나님의 임재를 일상에서 느끼는 것은 쉽지 않더라구요. 말 그대로 그 순간뿐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이성적 확신은 크리스찬이라면 기독교 세계관 정도만 제대로 공부해도 충분히 형성된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의 창조사건, 피조물의 타락, 그리스도의 대속 사건 이런 기독교 세계관의 큰 흐름은 삶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있는 크리스찬이라면 완전히 굴복할 순 없다하더라도 인정할 수 있는 여지는 대단히 크지요. 하지만 그것을 지금 자신의 현실에서 살아있는 역사로 간직하며 산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더라구요. 나의 하나님은 너무 작다, 나의 하나님은 너무 작게 호흡하신다라는 문제가 제 삶의 덜미를 잡았지요.


제 문제에 대한 해답은 ‘관계’에 있었어요. 내가 주변의 이웃들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의 생활양식으로 관계 맺어나갈 때에 비로소 그 가운데 나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구원은 개인적으로 부르심을 받지만, 그 완성은 공동체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정말 많이 와 닿더라구요. 하지만 그것이 CMF내에서의 동역자들과의 관계만은 아니더라구요. 우리가 모여서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하고, 교제하는 등의 공동체 내에서 사역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만나야할 사람은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들, 평범한 주변의 이웃들이기에, 그들과 관계 맺어가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거기까지 나아가야는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 말이 상당히 길어져서 저도 당황스러운데... 또 쓰다보니 어설프게 끝내면 더 이상할 것 같아서 -_-;; 정리하기 참 난해하내요 ㅎㅎ) 그러다 우연히 http://lovenphoto.com 이란 곳에서 이요셉 님의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제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어쩌다 우연히 싸이 스크랩을 통해 알게된 곳..) 그 사진엔 이야기가 있었어요.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대해서, 말하는 사진에 대해서 고민이 있던터라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지요. 그 이야기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름 없이 들풀로 살아가는 작은 소자들, 이웃들의 이야기였어요. 이요셉 님은 평범하게 대기업에서 무역과 관계된 일을 하다가 사진기 하나 들고 상경해서 팔복 영상을 만드신 김우현 감독님과 함께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천국 백성들을 카메라로 담아내고 있었던 거죠. 색약이라는 사진작가로선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도. 약할 때 강함을 요구하지 않고 강함이 되어주시는 주님의 은혜로..... 저도 이들의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영상을 통해 보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많은 감동을 느꼈어요. 이들에겐 참 하나님이 가까이 계시구나란 걸 느끼게 되었지요.


물론 이런 하나님의 살아계심은 단기선교나, 일반 선교지 현장에 가면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이 땅 한국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구요. 가슴 깊이 복음을 품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향해 나아가면 어디서든 우리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느낄 수가 있겠더라구요. 특별히 사랑의 하나님께서 편애하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관계 맺어갈 때에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웃과 관계를 맺어간다는 것은, 거창하게 어떤 계획이 없어서, 준비가 안 되어서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하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내가 처한 현실에서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그들과 관계 맺으려할 때에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수 있구나란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그래서 전 그 소망을 전주 밝누모를 통해서 함께 풀어보려고해요. 서울 지역은 이미 충분한 고민과 행동들을 통해 모범적인 공동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지역에는 그런 CMF 소그룹이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공동체 안에서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 함게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 함께 하는 것만으로 꿈을 나눌수 있는 공동체.. 이 지역에서 그런 공동체가 잘 세워지기를 바라는 것이죠.. 전북지역 CMFer들이 공동체 내에서만 관계 맺지 않고, 주변의 이웃을 함께 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에...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자 일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매일 반복되는 진료실의 일상이었지만 오시는 환자분들이 처한 상황, 환경들을 고려하지 않고 치료에 임했던 지난날의 저를 반성하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분 한분과 관계 맺어갈 때에 일상은 새로워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힘들고 감정적으로 다운이 될 때는 어려운 것이 또 현실이더라구요. 하지만 힘든 일은 당연히 힘든 일이고 , 그 안에서 감사할 줄 알고 하나님 얼굴을 구할 수 있는 것이 크리스찬의 힘이고 능력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숙해 나가게 되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그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단계이지만...

 

저도 요즘에 일가족 살인사건이나, 초등학생 혜진양의 살인사건 등의 끔찍한 사건들을 보면서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세상은 늘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장 타락한 세상 같고, 그 타락이 끝없이 추락의 날개를 달고 내려앉는 것 같지만 죄로 오염된 세상은 늘 그랬던 것 같아요. 악의 존재는 너무도 확실해요. 사단의 존재는 너무도 확실해요. 하지만 그 사단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고, 왜 존재하는가는 우리가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신정론과 관련지어 목사님들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구요. 하지만 하나님은 창조 타락 구속의 사건, 특히 십자가의 사건을 통해 너무도 확실히 우리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셨기 때문에 악의 존재,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해 물으며 절망하기보단 우리 역시 그 사랑에 응답하며 하나님 나라를 더 깊이 소망할 수 있게 되는 거라 생각해요. (이거 결론이 너무 늦게 나왔네요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
하나는 이런 끔찍한 죄된 세상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며 비관론자 혹은 방관자로 지내거나, 다른 하나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해 이런 죄된 세상과 맞서 원래 주인공이셨던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거나... 우리는 당연히 후자일 수 밖에 없잖아요... 다른 소원이 없어요, 다른 소망이 없어요.... 언제든 유혹은 있지만, 이미 그런 것들이 제게 참 기쁨, 소망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 자매님의 질문의 요지는 ‘신정론’같은데....

지난 겨울 수련회 김영진 목사님 첫 강해가 신정론이었는데, 읽어보심 많은 부분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강해 텍스트 중에서 마지막으로 한 문장 정리해서 적고 마칠께요...^^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성서의 증언은 고통의 현실에 대하여 사변을 전개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리라는 확신 가운데 악의 세력에 저항하는 데에 훨씬 더 큰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악의 문제에 대한 해결은 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실천적인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음 소리에 출애굽 사건으로 응답하셨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세계를 향하여 계속하여 깨어 기도하고 고난당하는 가운데 구원을 목말라 외치는 사람들의 고통에 올바르게 반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폴라리스
2008/03/15 00:38 2008/03/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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