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모. (일상 그리고 자유, 기억력과 기억증(병), 기다림)
어제 무심코 책꽂이에서 빼들은 책 이름은' 고추장 ,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인데,
작가 고병권씨(연구공간 수유 + 너머의 대표)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등 윤리교과서에서나 봤었던 철학자들의 저서를 꿰뚫고 있는 인생에 대한 그의 탁견은 내 영혼을 진동케 하기에 충분했다. 오늘 오후에 잠시 책을 보다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내가 느낀바 대로 다이어리에 짧게나마 정리해보았다. 같이 나누고 싶은 맘에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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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하루가운데에서도 독특한 행위의 색깔을 잃지 않으며,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같지 않음을 알고 매일매일 새로운 존재로 행하는 사람, 이렇게 늘 깨어있음을 일관성있게 유지해가는 사람, 이런 사람이 '참 자유인'이다. 그렇다 자유는 단순히 자유의지를 통해 내 몸을 맘대로 행동케 놔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토록 원하는 자유의 대상이 옳은지를 물어보는 것, 그리고 내게 있는 오래된 습성과 타성을 극복하며 끊임없이 나를 해방시켜 것이다. 즉, 타인(혹은 환경)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닌 옛자아로부터 계속된 해방이 참된 자유의 시작이다. 이 자유로부터 우리가 눈뜰때에 반복되는 일상이 매일매일 새로운 삶의 기회로 다가오게 된다. 이미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기에....
- 기억은 좋고, 망각은 나쁘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기억에는 힘,능력을 상징하는 '력'을 붙이고, 망각에는 건망'증'을 붙이곤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억 또한 병이 될 수 있고, 망각 또한 치유의 선한 도구 일 수 있다. 즉, 기억력/기억증이 있고, 건망증/망각력이 있는 것이다.
능력으로써의 기억과 망각은 모두 미래지향적이다. 즉, 우리로 하여금 기억하게 하여 미래를 볼 수 잇게하고, 잊어버려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결코 과거에 고착되지 않게한다.
내가 기억하는 과거는 미래를 향해 기억하는 힘인가,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과거로의 회귀를 원하는 고착인가?
조금씩 미래를 향해 기억'력'을 길러가는 요즘의 내 모습이 눈물겹다. 나의 수고가 눈물겹다기보다, 나를 끌어올리시는 주님의 선한 손길이, 그 은혜가 눈물겹다.
- 그 단어 자체에서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기다림'이란 그저 수동적으로 무엇을 바라는 상태가 아니다. 니체는 우리가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말하면서 기다림은 '끊임없는 물음과 시도'라고 하였다. 내가 기다리는 대상에 대하여, 그리고 그 대상을 기다리는 나 자신에 대하여 계속된 물음이 있어야한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지금의 나를 보았을 때 , 그건 다름아닌 나와 그 대상에 대한 물음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나는 무엇을 갈구하는지도 잘 모른체 시도하였었다. 하지만 여러 시행착오와 마음의 번민끝에 묻기 시작했고, 그 물음의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점이 어쩌면 지난 시간들의 가장 큰 보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광야가운데서 갈급한 나에게 은혜의 비를 내려주신 주님, 메마른 내 마음의 밭에서 생명의 싹을 틔우신 주님께 다시한번 찬양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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