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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복 목사는 개정된 사학법을 놓고 한국교회가 진지하게 토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유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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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정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이광선 목사). 예장통합은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매주 목요일 열고 있다. 지난해 이광선 총회장이 주축이 돼 삭발을 한 뒤 지금까지 100여 명이 삭발 행렬에 동참했다. 이광선 총회장은 물론이고, 이 총회장이 담임하는 신일교회의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까지 삭발을 했다. 이 교단의 대표적 교회인 영락교회(이철신 목사)와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 역시 담임목사는 물론 일부 교역자들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겉으로 드러난 면만 보면 조성기 사무총장의 말대로 사학법의 재개정을 외치는 목소리는 한국교회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장통합 내부에서도 개정 사학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있다. 교단 내 갱신그룹인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자협의회' '예장 농민목회자협의회' '일하는 예수회' '청년회전국연합회' 등이 개정 사학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근복 목사(새민족교회)도 갱신그룹과 같은 입장이다. 이 목사는 예장통합에 소속한 목사로서 일부 보수 개신교계의 사학법 재개정 운동이 마땅찮다. 그는 "개정된 사학법은 종교교육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목사들이 주장하듯이 사학법이 개정되면 종교교육을 할 수 없다는 얘기나, 개방형 이사가 들어오면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다는 얘기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학법 재개정 운동을 하는 보수 개신교계의 자제를 촉구했다. 학원 선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의 재개정 운동은 일종의 정치 투쟁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좀 더 개정 사학법의 취지 등을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목사들의 삭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삭발은 약자들이 쓰는 최후의 수단인데, 목사들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약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기득권을 갖고 있는 일부 목사들이 삭발을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또 자신이 속한 예장통합 내부에서 삭발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압적인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전교조 출신 개방형 이사 들어올 확률 극히 적다"
이 목사는 일부 개신교계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개방형 이사에 대해서 진실과 다른 것이 있다고 말했다. 마치 기독교 사학에 다른 종교를 가진 개방형 이사가 들어올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정된 사학법 시행령 제7조 2항에 개방형 이사는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로 한정했기 때문에 각 사학에서 정관에 넣으면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사학들이 자기들끼리만 회의하다가 외부에서 사람이 들어오면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정도의 진통은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는 점점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교회가 그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오히려 사학법 재개정 운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기독교 사학에서 진정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세상의 성공만을 바라보는 교육이 아닌, 진정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신앙교육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기독교 사학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가 언제부턴가 강자의 편에 섰다고 했다. 약자를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교회인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점들이 안티 기독교 세력을 만들고, 사회에서 교회가 점점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터뷰는 2월 27일 서울 서대문에 있는 새민족교회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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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목사는 지금의 사학법 재개정 운동은 정치 투쟁과 같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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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보수 개신교 목사들이 개정 사학법의 재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들이 하는 개정 사학법 재개정 운동은 근본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개정된 사학법으로는 기독교 학교에서 종교교육을 할 수 없다는 내용, 개방형 이사가 들어오면 사학에 문제가 생겨(이를 빌미로) 교육부에서 관선이사를 파송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2005년에 개정된 사학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현행 초중등학교법과 개정 사학법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학원 선교에 대한 애정은 이해하지만, 지금의 재개정 운동은 정치 투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정 사학법의 취지를 좀 더 근본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목사님이 속한 예장통합이 가장 강하게 반발한다. 같은 교단에 속한 목사로서 어떻게 보나. 삭발도 제일 많이 했다.
예장통합이 사학을 제일 많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특히 지방에 있는 기독교 사학들은 지역 노회가 실세라고 볼 수 있다. (사학법 투쟁을 열심히 하는 이유에는) 그런 영향도 있지 않겠나. 또 이광선 총회장이 많은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에 전 교단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삭발에 대해서도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가에 대해 의문이다. 삭발은 약자의 최후수단 아닌가. 그런데 한국교회와 목사들이 우리 사회에서 약자인가? 적어도 재개정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목사들은 아니라고 본다. 예수를 믿는 평범한 교인들도 목사들의 삭발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약자들이 쓰는 방법을 사회의 기득권층에 속한 목사들이 하는 것은 우습지 않은가. 예장통합 총회가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버리면 교회의 품위도 잃어버린다.
이들은 개방형 이사의 완전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개방형 이사제가 그렇게 문제가 되나.
개방형 이사 4분의 1이 그렇게 문제가 될까. 개방형 이사에 대한 왜곡된 것들 중에 하나가 기독교 사학에 다른 종교를 가진 개방형 이사가 들어올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시행령 제7조 2항에 보면 개방형 이사는 해당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로 한정되어 있다. 사학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정관에 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종교인이 들어올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문제를 호도하는 것이다.
개방형 이사는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에서 복수로 추천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나도 학운위원을 해봤지만, 학운위는 교장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학부모들의 경우 자기 아이들이 그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교장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학운위나 대학평의원회가 전혀 엉뚱한 사람, 즉 기독교 사학에 종교가 다른 이사나 이런 사람들이 들어올 수 없는 구조다. 복수추천이기 때문에 이사회가 자기들 마음에 드는 사람을 이사로 뽑으면 된다.
개방형 이사 4분의 1이면 이사 7명 중 2명인 셈이다. 민주사회에서 정당하게 토론하고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 개방형 이사가 밖에 나가서 밖에 나가서 떠든다는 얘기도 논리가 빈약하다. 투명하게 학교를 운영하면 되는 것이다. 개방형 이사가 학교 밖으로 나가서 떠들면 이사회에서는 정확한 진실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알리면 된다. 이것마저 싫다고 하면 어떡하나. 또 기독교교육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도 우습다. 이사회는 교육 과정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 물론 지금까지 자기들끼리 해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한 명이라도 들어오면 껄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정도의 진통은 감수해야 한다. 사회는 이미 그렇게 변하고 있지 않나.
일부 세력이 개정 사학법을 통해 학교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이 학교를 투명하지 않게 운영하고 비리를 저질렀다는 증거다. 개정 사학법은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세력이 장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는데, 어떻게 장악을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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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복 목사는 사학법의 개정은 사학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조금이나마 살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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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행법으로도 비리 사학을 처벌할 수 있는데 개정한 것은 음모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는데.
그러나 옛 사학법은 허점이 많아서 비리의 온상이 되었고, 문제가 발생한 후에 관계부서가 개입하면 처리 과정에서 장기간 많은 학생·학부모·관계자들이 피해를 본다. 법은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타당함으로 공공성과 투명성을 조금이나마 살리려고 사학법을 개정한 것이라고 본다.
신학대학(고신대·목원대)에 관선이사로 타 종교인을 세워서 건학이념을 심각하게 훼손한 증거가 있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교육부가 해당 종단에 임시이사를 선임하도록 해 해결하도록 시도했지만,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지역 인사들을 관선이사로 파송한 것인데, 이것도 이번 개정 사학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특히 그들은 개방형 이사가 아닌 관선이사다.
정말 악을 쓰고 달려드는 이사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학교 운영이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 아닌가.
개방형 이사는 이사회가 선택한 사람이다. 그런데 개방형 이사가 마음이 바뀌어서 정말 악독한 생각을 품고 학교를 파괴하겠다? 이건 말 그대로 시나리오다.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는 것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하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개방형 이사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재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았는데, 반대로 사학법 개정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대한 반성은 없나.
내부적으로는 활동을 많이 했다. 지난해 12월 말에 통합 총회 목사들끼리 만나서 총회를 염려하는 모임도 했다. 토론도 요구했었다. 그런데 재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너무 높아서 합리적인 토론을 기대할 수 없었다. 반대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 좀 늦었지만, 이제부터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진작 목소리를 내서 개정 사학법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 점은 아쉽다.
이수영 목사는 사학법이 개정되면서 전교조와 같은 이념 단체들이 이념 교육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우려한다.
전교조를 불온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전교조가 민주화와 교육 개혁의 역할을 굉장히 많이 하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고난도 많이 당했다. 그런 전교조를 일방적으로 이념 단체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교조가 개방형 이사를 통해 사학을 장악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현재 사학에서 전교조 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10%정도라고 한다. 또 교사는 자기 학교의 이사가 될 수 없다. 자기 학교도 아닌 다른 학교의 전교조 교사를 개방형 이사로 추천한다? 그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다른 학교의 개방형 이사가 되려면 근무하는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야 함으로, 전교조교사가 타학교의 이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도 개방형 이사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제발 사실에 근거한 주장을 해달라. 이렇게 근거 없이 말을 하니까, 예수를 안 믿는 사람들은 교회가 참 이상한 거 가지고 목숨 내놓고 싸운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 중에 전남에서 목회하는 목사가 있다. 그 목사가 나에게 하는 말이 지역의 기독교인 전교조에 소속한 교사들 중에 일부는 이번 개신교계의 사학법 투쟁을 지켜보며 천주교로 개종해야겠다는 얘기를 했다더라. 교회의 전도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만큼 개신교계의 사학법 재개정 운동은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 운동보다는 기독교 사학이 정말 기독교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하지 말고, 정말 하나님나라를 섬기는 인재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현재 기독교 사학에서 신앙교육이 방치되고 있다. 종교교육도 형식적이고 강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목의 위상도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이번 기회가 기독교 교육을 다시 검토하고 어떻게 하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총회가 장외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기독교 사학에서 신앙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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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복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제 진정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유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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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교회가 몇 년 전부터 계속 사회의 진보와 다른 방향을 가고 있다. 이제 완전히 기득권 층이 돼서 자신들 이익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3월 1일이 다가온다. 지난 3·1운동에서 개신교가 정말 열심히 참여했다. 그런 과정에서 탄압도 받고 피해도 있었지만, 이 운동 이전에는 백성들이 개신교를 외래 종교라고 생각했지만, 이 운동을 기점으로 민족 종교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세도 빨리 회복했다. 3·1운동 당시 개신교 인구는 약 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했다.
지금은 어떤가. 870만 아닌가. 그런데 사회를 이끄는 세력보다는 발목을 잡는 집단이 되어 버렸다.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원인이다. 이미 사람들이 교회를 탐탁치않게 본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교회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지난 대선에서 근본주의적 복음주의자들이 기독교연대를 만들어 부시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네오콘의 핵심이 됐다. 그런 것들을 굉장히 부러워하는 것 같다. 힘과 권력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미국의 근본주의자들보다 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교회의 모습이 아니다. 민족의 위기가 닥치면 교회가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지. 강대국에 의지해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신앙적인 태도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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