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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문제 1 -c.s. lewis

진리지키기 2007/06/13 15:30
1장의 번역이 다소 읽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뒤로 넘기면 넘길 수록 c.s 루이스의 통찰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마치 루이스가 내 자신인인 것 마냥 나의 생활상, 사고들을 폭로하는 느낌이다.
한편으로 위로가 된다. 루이스같이 존경할만한 평신도조차도 나와같은 괴로움, 추한 모습을 고민하며 살았다는 것이 ... 그리고 매우 감사하다. 숨쉴 수 있게 도와주셔서..




# 플라톤의 말처럼 인간의 사랑은 빈곤-필요 내지는 결핍-의 산물로서, 사랑하는 쪽에서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 선한 것이 그 대상 안에 실제로 있거나 또는 있다고 여겨질 때 생각납니다. (요즘 나 자신을 봐도 확실한 말이다. 나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불신자 자매에 대한 사랑과, 신자 자매에 대한 사랑. 두 가지의 사랑 모두 나란 존재의 필요 내지 결핍으로 부터오는 것이긴 하지만, 전자는 뒤틀린 결핍으로부터, 후자는 참된 필요로부터 오는 것같다. )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그와 달리 상대방이 가진 선에 근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먼저 인간을 사랑하여 그를 존재케 한 후에 파생적인 것이나마 진정한 사랑스러움을 갖추어 가게 함으로써 그 모든 선의 근원이 되어 줍니다. 하나님은 선이십니다. 그는 선을 주시는 분이지, 선을 필요로 하거나 어디서 얻어와야 하는 분이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말 그대로 본질상 끝없이 이타적인 것으로서, 모든 것을 주되 아무것도 받지 않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필요로 하시는 것은 그가 그 필요를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불변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자신이 만들어 낸 꼭두각시들 때문에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전능함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겸손으로 기꺼이 그 슬픔에 복종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주된 존재 목적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려는 데 있지않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려는데 있다는 그 사실은, 좀더 깊은 차원에서 볼 때 바로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부족한 것 하나 없는 그분이 우리를 필요로 하기로 선택하신 것은, 그의 필요가 되는 것이 곧 우리의 필요이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은 지금 우리가 스스로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자 하십니다.

# 사람은 누구나 당장 짜증나는 일만 없으면 스스로 인자한 양 느낍니다. 우리는 단지 자기 기분이 좋은 것을 친절한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기분이 좋다고 해서 스스로 절제력이 있다거나 순결하다거나 겸손하다고 착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가장 경솔한 행동을 하고 저급한 말을 했을 때조차 사실 자기 내면에는 그 행동과 말보다도 훨씬 못한 것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본인만큼은 알고 있습니다.   ....... 고백하는 행위 그 자체, 아주 약간의 위선적인 눈짓, 몇 마디 우스갯소리 같은 것들을 통해 자기가 고백하고 있는 내용과 자기 자신 사시에 어느 정도 거리를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실은 이런 행동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익숙한 것이며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영혼에 딱 들어맞는 것인지, 또 자신의 나머지 모습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 것인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무서운 루이스... 어찌 내가 하는 짓을 이리 잘 알고 있는지.... )

# 하나님께는 모든 시간이 영원히 현재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그 다차원적인 영원의 한 측면에서, 어린 시절 여러분이 파리 날개를 잡아뽑고 있는 모습을 영원히 보고 계시며, 학생 시절 아첨하고 거짓말하며 정욕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시며, 중위(공보의)로 복무하던하던 시절 비겁하고 오만했던 순간을 영원히 보고 계신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잖습니까?

아마도 구원이란 이처럼 영원한 순간들을 말소시켜 버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겸손해져서 자기의 부끄러움을 영원히지고 그 일이 하나님의 긍휼을 드러내는 기회가 되었음을 기뻐하며 온 세상이 그 일을 알게 되는 것을 기꺼워하는 데 있을 겁입니다.

#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이 왜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처럼 경건하지 못한지 자문한다면, 무지하거나 무능력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철저하게 경건해지기를 바라지 않은 탓이라는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윌리엄 로우

# 구체적인 죄를 회개하는 데서 나오는 슬픔, 그리하여 구체적으로 자기 잘못을 바로잡거나 남에게 끼친 해를 보상하게 만드는 슬픔이나, 남을 향한 연민에서 솟아나 적극적으로 그를 돕게 만드는 슬픔이 아닌 한, 슬픔은 정말 나쁜 것입니다. 저는 '기뻐하라'는 사도의 명령을 불필요하게 거역하는 것도 다른 죄 못지 않은 죄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진정 억압받고 신음하는 자들의 슬픔에까지 합당한 말일까는 어려운 문제지만, 적어도 지금 내 슬픔에는 매우 따끔한 충고라고 생각된다.)
폴라리스
2007/06/13 15:30 2007/06/13 15:30
TAG 고통의 문제,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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