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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영e`s 주변세상+전체보기
    ◆ 안철수> 정부 지원이라고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우선 사실은 걱정부터 앞서는데요.

    ◇ 김현정 앵커> (웃음)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원해준다는데?

    ◆ 안철수> 왜 그러냐하면, 보통 보면 직접적인 지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연구개발비를 직접 지원해 준다든지, 아니면 창업자금을 대준다든지 해서 앞으로 3년 내에 몇 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겠다, 그렇게 목표들을 많이 세우시는데요. 이번에는 안 그랬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지원만 해서 새롭게 창업들이 많이 되다보면 시장을 놓고 싸워야 되는데요. 그런데 시장 자체가 불공정하고 왜곡돼있는 구조 속에서는 탄생한 기업들이 제대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정부에서 스스로 나서서 왜곡된 시장구조, 또 불투명한 시장구조를 바로 잡고, 정부 스스로가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면 소프트웨어 회사들, 만약 가능성이 있다면 자기가 스스로 빚을 내서라도 만들 겁니다. 그런 것들이 성공가능성이 더 높은 거죠.

    ◇ 김현정 앵커> 왜곡된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요?

    ◆ 안철수> 예를 들면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거래관행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아가는 그런 구조가 소프트웨어 쪽에 굉장히 심각한데요. 그런 상황에서 창업자금만 지원해주면 창업했던 회사들이 제대로 경영이 될 수가 없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또 다른 쪽 생각해볼 부분이, 아이폰을 만든 애플사 CEO 스티브 잡스인데요. 같은 IT 종사자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우선은 저 나름대로 그분에게 교훈을 얻는다고 하면, 어떤 출신이나 학력보다 실력으로써 지금 정상에 선 사람이라는 면에서 인정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앵커> 대학을 중퇴했죠?

    ◆ 안철수> 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크게 실패를 했죠. 그래서 자기가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으니까요. 그러다가 재기를 했는데요. 그래서 실패한 사람들에게도 계속 기회를 줄 수 있는 실리콘밸리의 환경이 굉장히 부럽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그렇게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들이 존경스러운데... 사실 스티브 잡스가 모든 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 건 아니거든요. 자기의 재능을 정말 100%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맞이한 거죠.

    ◇ 김현정 앵커> 대통령도 한국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가 나와야 된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세계의 트렌트를 선도할만한 이런 인물이 안 나오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안철수> (웃음) 아까 말씀드린 것과 일맥상통한데요. 실력보다는 출신이나 학력을 아무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다보니 그런 사람들이 우선 기회 자체를 가지지를 못하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스티브 잡스도 엄청나게 실패를 한 사람인데도 다시 기회를 잡았던 것처럼 그런 기회가 계속 주어져야 되는데요.

    로마와 카르타고가 아주 옛날에 전쟁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보면 로마는 실패한 장수, 전쟁에서 진 장수를 처벌을 하지를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다시 기회를 주다보니까 그 전에 했던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요, 카르타고에서는 한번 장수가 전쟁에서 지면 목을 베었답니다. 결국은 카르타고는 멸망해버리고 로마가 지중해를 제패하게 됐는데요.

    그런 것들을 봐도 실패한 사람에게 만약에 이 사람이 정말로 도덕적이고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도 운이 맞지 않아서 실패를 했다면 다시 기회를 주는 게 그 사람의 값진 경험을 사회적인 자산으로 만드는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좀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약한 것 같고요. 세 번째는 아직도 전문가보다는 일반론자, 제너럴리스트가 득세하는 그런 세상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 김현정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안철수> 한 분야를 깊게 파는 전문가들은 아주 작은 범위의 일밖에 하지 못하고, 그런 사람이 이렇게 큰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제대로 대우받지도 못하고?

    ◆ 안철수> 네, 그래서 그런 전문가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아마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출현하지 않을까... 저는 있다고 봅니다. 있는데,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바깥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기회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분명히 있다고 하셨습니다. (웃음) 빨리 발견하고 이분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되어야 될 텐데요. 시간이 많이 갔지만 한 가지만 좀 더 여쭙고 싶어요. 지금 졸업시즌이고 방송 듣는 젊은이들 중에도 새 출발, 새 각오를 다지는 청년들이 많이 있을 텐데. 가장 중요한 조언을 짧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어떤 당부 해주고 싶으세요?

    ◆ 안철수> 상대적으로 남들 보다 내가 잘하는 게 없다고 그렇게 실망을 하고 계신 젊은이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기 독특한 어떤 재능의 조합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단지 문제는 사람들이 자기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하거나 오히려 자기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노력을 쓰고 시간을 쓰다보니까 미처 자기 재능을 계발할 시간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저도 거기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요. 지금이라도 자기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정말로 피나는 노력으로 해서 하나의 강점으로 만들어가는 노력들, 그런 것들을 지금부터라도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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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종종 사람을 꽃에 비유한다. 꽃처럼 사람들도 피어나는 시기가 다 따로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이는 초봄의 개나리처럼 십 대에, 어떤 이는 한여름 해바라기처럼 이십 대에, 어떤 이는 가을의 국화처럼 사오십 대에, 또 어떤 이는 한겨울 매화처럼 육십 대 이후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거라고. 계절은 다르지만 꽃마다 각각의 한창때가 반드시 오듯이, 사람도 활짝 피어나는 때가 반드시 온다."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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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 꽃마다 피는 시기가 따로 있지.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따로 있지. 봄에 여름 꽃 피어나지 않는다고, 가을에 겨울 꽃 피지 않는다고, 겨울에 봄 꽃 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면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 아니지. 꽃은 제철에 피어야 맛, 간혹 바보 꽃이 피긴 하지만 바보 꽃 치고 제대로 열매 맺는 꽃 없지. 꽃은 제철에 피어야 가장 그 꽃답게 피우지. 그러니 지금 꽃 피지 않았다고 슬퍼하지 마라. 지금 피면 안 되기 때문에, 아직은 너의 때가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니, 지금 꽃 피우지 못했다고, 열매 맺지 못했다고 슬퍼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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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름지기 독서도 공부와 같다. 하나만 홀로 서 있을 수 없다. 그것이 서 있기 위해서는 이질적인 다른 분야의 학문과 경험이 절실하다. 아니, 필요불가결하다. 이렇듯, 아무 상관이 없어 뵈는 듯한 제 학문이 어느 순간에선가 서로 연계되어 호환하고 합류하는 지점이 생긴다. 그럴 때 냇물이 강물이 되는 거다. 그러니 청소년은 물론이거니와 대학생까지는 가리지 말고 책이라고 생긴 것은, 활자가 있는 것은 뭐든지 읽으라. 그러면 언젠가 문리가 트여 읽었던 모든 것이 지식과 지혜가 되는 지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셋째, 네 맘대로 읽으라. 사람이 결코 같을 수 없다. 하나님이 다 다르게 창조하셨다. 그러니 책 읽는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이는 한 권이라도 아주 느리게, 정성스럽게, 꼼꼼하게 읽는 것이 버릇인가 하면, 다른 책, 다음 책 읽고 싶어서 후딱 읽어 버리는 이도 있다. 한 권을 끝까지 읽지 않으면 다른 책을 절대로 집어 들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책 조금, 저 책 조금 읽는 이도 있다. 빨리 읽는 이들은 여유 있게 느리게 읽는 이가 부럽고, 그런 이들은 나처럼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내 독서 편력과 경력으로 보건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천천히 읽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성격과 기질, 환경, 목적이 다른데, 어떻게 일괄 한 가지 방식으로만 읽으라 할 수 없다. 게다가 책의 성격에 따라 독서 방식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니 나 읽고 싶은 대로 읽으면 그만이다. 억지로 방식 바꾸려다 보면 독서가 싫어진다. 독서는 즐거우면 된다. 독서의 궁극의 목적은 변화고, 그 전 단계가 감동이지만, 첫 단추는 재미다. 흥미가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니 남 부러워하지 말고 그냥 그런 식으로 계속 읽으라. 그러면 된다. 네 맘대로 읽으라.

    넷째, 메모하면서 읽으면 남는다. 책을 존중하는 것은 책을 지저분하게 보는 것이다. 동양의 독서법에 행간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이면, 곧 작가의 정신을 독해하지 않으면 온전한 독서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야 한다. "행간에 써라!" 그러니까 행간을 읽고, 행간에 써야 한다. 밑줄도 긋고, 색칠도 하고, 별표나 당구장 표시도 하고, 세모나 네모도 하고, 여백에 찬반은 기본이고 읽다가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을 그때그때 적어야 한다. 그러면 그 책은 내 것이 된다. 한 번을 읽어도 몇 번 읽는 효과가 있다. 나중에 서평이나 독후감을 쓸 때 아주 요긴하다.

    다섯째, 한 권에 너무 목숨 걸지 마라. 한 권은 한 권일 뿐이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는 거다. 책 한 권이라도 소중히 여겨야 하지만, 절대시 여겨서는 안 될 말이다. 내 인생을 바꾼 책 한 권이 필시 있다. 그렇다고 모든 책을 그런 식으로 읽다가 인생을 몇 번 바꿀 것인가. 대충대충, 쉬엄쉬엄 읽다가 어느 날 그 책이 내게로 날아온다. 기이하게도 활자가 살아 있다. 신기하게도 말을 걸어온다. 책이 춤춘다. 그것은 어쩌다 한 번 생기는 일이다. 한 사람 일생일대의 사건인데, 너무 바라지 마라.

    콩나물이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 보라. 물이 쑥쑥 빠져나가지만 어느새 그 물과 물속의 영양분을 흡수하여 쑥쑥 자란다. 그 물이 그대로 있으면 콩은 썩는다. 마찬가지다. 만일 그게 모두 내 몸에 남아 있다면 비만해 지고, 오히려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당장은 남는 것 같지 않아도 독서한 것은 반드시 내 속에 남아 있다. 그러니 남는 게 없다는 소리 하지 마라. 어딘가 어떤 모습으로든지 남아 있다. 어찌 되었건, 읽은 것은 남으니 자꾸 읽으라.

    마지막이다. 꼭 기억해 두라. "읽은 것은 남는다", 이 문장을 재차 큰 소리로 읽어 주기 바란다. 나도 복사해서 갖다 붙이지 않고 다시 쓴다. "읽는 것은 남는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읽든지 간에 읽은 책은 남는다. 내 생각의 지표면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없어진 것이 아니다. 하늘의 해와 비를 생각해 보라. 따뜻한 해와 내리는 비는 모든 식물과 생명체에 스며든다. 그것이 우리 눈에는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는 안다. 그것이 한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동하고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이사야에서 우리 주님 하신 말씀이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내리는 눈이 하늘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흠뻑 적시어 싹이 돋아 자라게 하며 씨 뿌린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내주듯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그 받은 사명을 이루어 나의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그냥 나에게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사 55:10-11. 공동)

    무릇 독서도 마찬가지다. 그 읽은 것이 당장에 보이지 않아도 내 기억 속 어딘가에 쌓여 있다. 내게 스며들어 와서 허기진 내 영혼을 채우고, 춥고 아픈 마음 달래 주고, 약한 정신을 강인하게 하고, 삶의 지혜를 일깨워 준다. "읽는 것은 남는다!"

    김기현 / 부산 수정로침례교회 목사·<글쓰는 그리스도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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